생각해보면 웃겼다. 어차피 내가 굴려가던 인생도 아니었고, 계속 그려가고 싶지도 않았다. 그러니까 내 말은, 지금 이 상황이 이전의 것보다 몇 배는 낫다는 것이다. 누구의 것인지도 모르는 웅장한 곳에서 누구인지도 모르는 이의 시덥잖은 말을 들으며 누군가의 침대에 몸을 놓이고 손이나 까딱거리는게 꽤 아늑하고 편안해서, 이런게 꼭 누군가가 말하는 '행복'인가 ...
용케 살아있는 형광등 아래서 눈을 뜨면 그게 아침이고 그게 하루의 시작이었다. 짙은 카페인 냄새가 진동하는 캐슬 한가운데서 눈을 뜬 건 그랬던 나의 아침과는 꽤 상반되는 이미지였다. 미처 다 뜨지 못한 두 눈 대신 부지런한 손이 마치 무엇을 찾는 냥 주위를 헤집었다. 빈집을 뒤지는 듯 분주하던 손은 그것의 부재에 할 일을 마치고 또 다른 지시를 기다렸다. ...
매일 바보같은 날을 살았다. 다람쥐 쳇바퀴 타듯 반복되고 반복되고 또 반복되는 하루의 연속에서 나는 항상 똑같은 얼굴로 있었다. 나는 관계의 불편함이 싫었고 불안함이 싫었다. 매일 다른 표정으로 살아가는 누구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 할 생각을 가진 채로 매일을 대했다. 점점 사라지는 공감능력에 대해서 고찰하기보단 이 모든 건 내 주위의 외부적 요인이 문제인 ...
'불변'이란 말을 믿는가?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언제나 답은 아니오에 마침표까지 꾹 찍는 게 나고, 그건 세상 모두가 그럴 것이다. 영원이란 건 애초에 영원하지 않은 존재들이 지어낸 말이고 모순을 전제로 깔고 간다. 혐오에 혐오를 더해 이제 극에 달았을 때 나는 영원을 영원히 없앴고, 새로움을 택했다. 그리고 새로움은 항상 좋은 뜻은 아니다. 나를 닮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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